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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민법

신의성실의 원칙과 권리남용

by 다시읽기 2025.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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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한 법률 용어, 신의성실의 원칙과 권리남용을 파헤쳐 봐요!

알쏭달쏭한 법률 용어, 신의성실의 원칙과 권리남용을 파헤쳐 봐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웃과의 관계, 회사와의 계약, 혹은 가족 간의 약속. 우리 삶은 수많은 관계와 약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모든 절차를 다 지켰는데도 '왠지 모르게 불공평하다'거나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으신가요?

법은 냉정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사실은 이런 불합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따뜻한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신의성실의 원칙권리남용 금지의 원칙인데요. 오늘 이 두 가지 원칙이 우리 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 쉽고 깊이 있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법률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알아두면 좋은 상식, 지금부터 시작해볼까요?

1. 신의성실의 원칙, 과연 무엇일까요?

법률 용어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은 말 그대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신의를 지키고 성실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말합니다. 이는 법률 관계에 있는 모든 당사자가 상대방의 이익을 배려하고, 사회 질서에 부합하도록 행동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마치 우리 사회의 '도덕적인 최소한의 기준'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나중에 갚아'라고 말했다고 가정해봅시다. 법적으로는 상환 기한이 정해지지 않았으니 언제든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겠죠. 하지만 친구가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당장 모든 돈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것은 어떨까요? 법의 조항만 보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이는 신의칙에 어긋나는 행위로 판단될 여지가 있습니다.

신의칙은 이처럼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숨은 의무'나 '기대'를 법적으로 보호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익을 얻고 다른 쪽이 큰 손해를 입는 불균형을 막아주는 안전장치인 셈이죠.

법률 관계에서는 단순히 조문이나 계약서에 쓰인 내용만을 기계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고 정직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신의성실의 원칙이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2. 내 권리인데 마음대로 쓰면 안 된다고요? 권리남용 이야기

신의칙과 함께 알아두면 좋은 원칙이 바로 ‘권리남용 금지의 원칙’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법이 보장하는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재산권, 자유권 등 다양한 권리들이죠. 그런데 이 권리를 행사하는 방식이 지나쳐서 다른 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거나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면 어떨까요?

‘권리남용’은 이처럼 내가 가진 권리를 행사하긴 하지만, 그 목적이 오직 상대방에게 손해를 입히려는 데 있거나,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어려운 수준일 때 성립합니다. 법원은 권리행사의 동기, 목적,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권리남용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옆집과의 경계에 거대한 담을 쌓아 옆집의 햇빛을 완전히 차단해버린 사건이 있었다고 가정해봅시다. 내 땅에 담을 쌓는 것은 분명 나의 권리이지만, 그 목적이 옆집을 괴롭히려는 것이 분명하고 그로 인해 옆집이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면 이는 권리남용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신의칙과 권리남용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신의칙이 적극적으로 '이렇게 성실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요구한다면, 권리남용 금지 원칙은 소극적으로 '이렇게 권리를 함부로 행사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죠. 이 두 원칙은 법의 숨겨진 보조 장치로서, 우리 사회가 더욱 공정하고 정의롭게 유지되도록 돕습니다.

3. 실생활 사례로 쉽게 풀어보는 신의칙과 권리남용

이제부터는 실제 있었던 사례들을 일상적인 이야기로 풀어보며 신의칙과 권리남용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배우는 내용들은 모두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니, 귀 기울여 들어주세요.

3-1. 친구의 빚을 대신 갚아주는 ‘보증’ 계약, 책임의 한계는 어디까지?

친한 친구가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며 1000만원짜리 사업 자금 대출을 부탁했습니다. 여러분은 친구를 믿고 보증을 서주었죠. 그런데 이 사실을 안 채권자는 나중에 몰래 친구에게 1억 원짜리 추가 대출을 해주고, 친구는 이 돈을 엉뚱한 곳에 탕진하며 빚을 갚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우, 채권자는 보증인인 여러분에게 1억 1000만원 모두를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을까요?

법원은 이런 상황에서 채권자의 행위가 신의칙에 위반된다고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분명 1000만원에 대한 보증만 예상했지, 채권자가 고의로 채무자의 자금 사정이 나빠진 것을 알면서도 거래 규모를 확장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죠. 이럴 때는 보증인의 책임을 처음 예상했던 합리적인 범위 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무조건 계약서대로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관계 당사자들의 '신의'와 '정직'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3-2. 점유취득시효, 말로 한 약속은 신의칙에 어긋납니다.

어떤 사람이 남의 땅인 줄 모르고 수십 년간 밭을 일구며 농사를 지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우리 민법에는 이렇게 20년 이상 평온하고 공개적으로 남의 땅을 점유한 사람에게, 법적으로 소유권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점유취득시효’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 권리는 등기를 해야만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점유취득시효가 완성된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원래 땅 주인을 만나 "나는 이 땅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지 않겠다"고 말로 약속을 했다고 해봅시다. 이후에 점유자가 자신의 법적 권리를 알게 되어 등기를 신청하고 소유권을 주장한다면, 이는 신의칙에 어긋나는 행위일까요?

우리 법원은 이 경우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반된다고 판단합니다. 비록 약속을 할 당시에는 자신의 권리를 몰랐다고 하더라도, 이미 완성된 시효에 대해 권리를 주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백히 밝힌 이상, 다시 말을 바꾸어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로 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러한 시효주장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습니다. 이 사례는 신의성실의 원칙이 법적 권리 행사에도 중요한 제한 사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4. 계약 관계에서 ‘사정변경’과 ‘보수 감액’의 원칙

계약을 맺고 나면 원칙적으로 그 계약 내용을 충실히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계약의 원칙을 그대로 고수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불합리를 낳는 경우도 있습니다. 법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4-1. 급변하는 상황에 따른 ‘계약 해지’의 가능성

어떤 회사가 오랜 기간 안정적인 가격으로 원자재를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합시다. 그런데 계약 도중에 예상치 못한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인해 그 원자재 가격이 수십 배 폭등하게 되었다면요? 계약서에 명시된 가격대로 계속 공급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정도의 ‘현저한 사정 변경’이 발생한 것이죠.

이럴 때는 계약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한쪽 당사자에게 너무나 큰 손해를 입히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사정 변경의 원칙’에 따라 계약을 해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원칙이 적용되려면 몇 가지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상황 변경을 계약 당시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계약서에 '가격 변동의 위험은 공급자가 모두 부담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면, 가격이 폭등했더라도 이 원칙을 주장할 수 없겠죠.

4-2. 너무 과한 수임료, 깎을 수는 없을까요?

어떤 사건을 처리해달라고 변호사에게 의뢰하고 수임료를 500만원으로 약정했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사건이 너무 간단해서 한두 시간 만에 해결이 가능했다면요?

비록 계약서에 500만원을 주기로 약속했지만, 사건의 난이도나 투입된 노력, 그리고 의뢰인이 얻은 이익 등을 고려했을 때, 그 금액이 ‘부당하게 과다하다’고 판단되면 법원은 신의칙이나 형평의 원칙에 따라 적절한 수준으로 수임료를 감액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약정한 금액을 모두 청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통념에 비추어 공정한 대가인지를 따져보는 것입니다.

5. 상속, 보증… 일상 속 법률 문제와 신의칙

신의칙과 권리남용은 우리가 자주 접하는 상속이나 계약 문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5-1. 말로 한 상속 포기 약속의 효력은?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형제자매들 앞에서 '나는 상속을 포기하겠다'고 말로 약속했다고 해봅시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이 사람이 약속을 깨고 법적으로 상속을 주장한다면, 이는 신의칙 위반이나 권리남용이 될까요?

법원은 그렇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상속 포기는 개인의 중요한 권리 중 하나이므로, 반드시 법이 정한 절차와 방식(가정법원에 신고 등)을 따라야만 효력이 인정됩니다. 살아계실 때 말로 한 약속은 법적인 효력이 없기 때문에, 나중에 정식으로 자신의 상속권을 주장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 행사로 봐야 한다는 것이죠. 법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단지 개인적인 약속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신의성실의 원칙은 계약서에 없는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법적 절차를 지켜야 하는 중요한 권리를 함부로 포기하도록 강요하는 불합리를 막아주기도 합니다.

6. 자주 묻는 질문과 답 (FAQ)

신의칙과 권리남용에 대해 궁금해하실 만한 질문들을 모아봤습니다.

Q1. 신의성실의 원칙은 모든 법률 관계에 적용되나요?

네, 그렇습니다. 신의성실의 원칙은 우리 민법의 기본 원리 중 하나로, 모든 법률 관계에 폭넓게 적용됩니다. 이는 계약 관계뿐만 아니라, 물권, 상속 등 법률이 다루는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칩니다.

Q2. 권리남용은 어떻게 판단하나요?

권리남용은 단순히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만으로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법원은 ① 권리 행사로 인해 상대방이 입는 손해가 매우 크고, ② 권리 행사를 통해 얻는 이익은 미미하며, ③ 권리 행사의 주된 목적이 상대방을 해치려는 데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즉, 형식적으로는 권리 행사지만 그 실질이 정당하지 않을 때 인정되는 것입니다.

Q3. 말로 한 약속도 법적으로 상속 포기가 되나요?

아닙니다. 상속 포기는 매우 중대한 법률 행위이므로, 반드시 민법이 정한 대로 가정법원에 신고하는 절차를 거쳐야만 효력이 발생합니다. 아무리 여러 사람 앞에서 '포기하겠다'고 약속했더라도, 정해진 절차를 따르지 않으면 법적으로는 상속 포기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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